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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다희 초대전_ '결' Texture; Wave;] 2020.08.19 - 2020.09.15

  • 조회 8642
  • 2020.08.20 14:50

 



백희갤러리 이다희 초대展    



 

 

  Texture ;

  wave ;

 

 

 2020. 08. 19 - 2020. 09. 15

 

 

 

 

 

 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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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Paper Disks, 2014, Paper on cloth, 117x73 cm>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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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<LP Drawing, 2017, Thread on cloth, 32x32 cm>

 

 

 

 

 

 


(사전적정의) :


Texture; 조직, 직물, 질감묘사, 색조 묘사


Wave; 물결, 파동




작가 노트

 



 2014년생일, 아버지는 아끼는 명반과 함께 턴테이블을 물려주셨다. 딸깍. 지지직. 아름다운 소음으로 시작하는 아날로그 음악은 디지털 파일로듣는 것과 달리 그 울림이 나를 중심으로 공간 가득 메웠다. 이성과 논리에서 벗어날수록 감각이 할 수있는 일이 많다. 귀를 막고 회전하는 턴테이블 앞에서 고요히 살로 느끼는 파장의 결, 섬세한 소리골을 긁는 바늘의 아슬아슬한 외발 타기는 연약하고 예민하다. 날카로움을무뎌지게 하는 건 고작 정전기가 만든 먼지 뭉치다. 그 후로 한동안 소리가 지나간 흔적을 색실로 고정시키고그 결에 빛을 담는 일에 집중했다. 소리를 품은 색은 빛을 발산하지 않을 수 없다.

 


 직선으로 원을 그리면 동그란 빛소리가 나고 지나간 흔적에는 빛이 깃든다. 일정한 속도로 회전하는 레코드판 위의 바늘은 직선 운동을 한다. 반듯한색실이 촘촘히 만든 곡선은 이동하는 시선만큼 빛을 움직이게 한다. 그리고 그 결에 깃든 빛은 소리가소멸하기 전까지 머물기로 한다.


 LP 시리즈에는크게 두 갈래가 있다. LP를 해부하여 숨겨진 멜로디를 드러내는[Colours on the LP], 그리고 턴테이블의 바늘이 지나갈 수 있도록 고안된음각’의 LP를 뒤집어 색실로 쌓아 올린양각’의 [LP Drawing]이 있다. 시각적 경험은 촉각적 경험과 깊은연관이 있고, 촉각 또한 시각의 도움을 받아 지각한다. 음악에서파생된 소리를 단위로 자르고 다시 바느질로 모든 감각을 연결해 주면 그 지점에서 감동적 연합이 일어난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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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 창작산실 전시공간긴급지원 사업 선정